뇌는 무엇으로 주의를 붙잡나
01주의는 한 덩어리가 아니다
뇌과학에서는 주의를 보통 세 갈래로 나눠 봅니다. 1990년에 나온 정리가 지금도 기본 틀로 쓰이고, 20년 뒤에 같은 저자들이 그동안 밝혀진 것을 더해 다시 정리했습니다.
- 깨어 있기 — 이제 무언가 온다는 상태를 만드는 것
- 고르기 — 여럿 가운데 하나에 눈길을 두는 것
- 걸러내기 — 끼어드는 것을 밀어내고 하던 일을 이어 가는 것
세 갈래는 뇌에서 서로 다른 자리를 씁니다. 한 사람 안에서도 어떤 갈래는 좋고 어떤 갈래는 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 갈래를 한 번에 재는 검사를 만들어 어른 마흔 명에게 해 본 연구에서도 세 점수는 서로 묶여 움직이지 않았습니다(다만 깨어 있기와 고르기가 걸러내기의 방해 정도를 얼마간 바꾸기는 했습니다).
02고를 때 쓰는 길이 두 개다
무엇을 볼지 고르는 데에는 길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정해서 가는 길입니다. 책을 펴고 여기를 읽겠다고 정하는 쪽입니다. 다른 하나는 바깥이 끌어당기는 길입니다. 옆에서 물건이 떨어지면 고개가 먼저 돌아갑니다.
두 길은 뇌에서 다른 회로로 다뤄집니다. 공부하다 소리에 고개가 돌아가는 것은 집중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두 번째 길이 제 일을 한 것입니다. 이 길은 원래 위험을 놓치지 않으려고 있는 것이라, 마음먹는다고 꺼지지 않습니다.
03집중은 고르는 일이자 지우는 일
한 곳에 눈길을 두려면 나머지를 눌러야 합니다. 그래서 집중은 무엇을 보느냐만큼 무엇을 안 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갈래가 약한 사람에게는 옆에서 들리는 말소리나 켜져 있는 화면이 그냥 배경이 아니라 계속 밀어내야 하는 일감이 됩니다. 같은 자리에 앉아 있어도 들이는 힘이 서로 다릅니다.
04버티는 일은 실제로 힘들다
오래 지켜보는 일은 겉보기에 한가해 보입니다. 연구에서는 정반대로 봅니다. 정신적 부담이 크고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며, 시간이 지나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실수가 늘어나는 것은 게을러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버티는 데에 쓸 것이 줄어든 것입니다.
05아이의 주의는 아직 자라는 중이다
여섯 살부터 아홉 살까지 네 집단을 재고, 열 살과 어른을 견준 연구가 있습니다. 끼어드는 것을 밀어내는 걸러내기 점수는 일곱 살 이후로 대체로 자리를 잡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전 아이에게 어른만큼 버티라고 하는 것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기능에 기대는 셈입니다. 같은 나이라도 자라는 속도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06여기까지 정리하면
- 주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갈래이고, 갈래마다 잘하고 못하는 것이 갈린다
- 소리나 움직임에 끌려가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원래 있는 길이다
- 오래 버티는 일은 힘든 일이고,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 걸러내기는 아이에게 아직 자라는 중인 기능이다
- The attention system of the human 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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