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보다 먼저, 함께 — 어린아이와 하는 리듬 놀이
01아기도 박자에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2010년 연구진은 생후 5개월부터 24개월까지의 아기 120명에게 음악, 박자만 있는 소리, 그리고 말소리를 들려주고 몸의 움직임을 영상과 동작 측정 장치로 살폈습니다. 아기들은 말소리보다 음악과 규칙적인 박자 소리에 몸을 훨씬 더 리듬 있게 움직였습니다.
박자를 느끼는 일은 아주 이른 때부터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박자에 맞춰 몸이 움직이는 것과 박자에 정확히 맞추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02혼자보다 함께일 때 맞춥니다
2009년 독일 연구진은 2.5세, 3.5세, 4.5세 아이 36명에게 북을 치게 했습니다. 한 번은 사람과 마주 앉아, 한 번은 북 치는 기계와, 한 번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북소리에 맞춰서였습니다.
2.5세 아이도 사람과 함께 칠 때는 자기가 평소 치던 빠르기에서 벗어나 바깥 박자에 맞춰 바꿨습니다. 그리고 모든 나이에서, 사람과 함께 칠 때 더 정확했습니다.
이 나이에는 박자를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나눌 때 맞추기가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기계 박자에 혼자 맞추는 장비 훈련이 두세 살에게 이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03몸으로 함께 느낀 박자
2005년 캐나다 연구진은 아기들에게 같은 소리를 들려주면서, 한 무리는 두 박마다, 다른 무리는 세 박마다 안아서 흔들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기들은 흔들린 방식대로 같은 소리를 행진곡처럼 또는 왈츠처럼 받아들였습니다. 몸으로 느낀 박자가 듣는 박자를 바꾼 것입니다.
같은 연구진은 2014년 14개월 아기 48명을 음악에 맞춰 어른과 함께 흔들어 주었습니다. 어른과 박자가 맞게 흔들린 아기들은, 박자가 어긋나게 흔들린 아기들보다 그 어른이 떨어뜨린 물건을 더 많이 집어 주었습니다.
안아서 함께 흔들고, 손잡고 같이 걷는 것 자체가 박자를 나누는 일입니다.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됩니다.
04집에서 하는 리듬 놀이 일곱 가지
모두 정확히 맞히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에는 엄마·아빠가 크게, 천천히 먼저 보여 주세요.
- 노래에 맞춰 손뼉 — 「곰 세 마리」, 「짝짜꿍」처럼 아는 노래를 천천히 부르며 같이 손뼉을 칩니다. 손뼉 대신 무릎 치기, 배 두드리기로 바꿔 봐도 좋습니다
- 번갈아 북 치기 — 상자나 플라스틱 통을 엄마 한 번, 아이 한 번 번갈아 칩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연습이 함께 들어갑니다
- 따라 치기 — 엄마가 「쿵·쿵」 두 번 치면 아이도 두 번. 익숙해지면 세 번, 빠르게·느리게로 바꿉니다
- 행진 놀이 — 노래나 손뼉에 맞춰 손을 잡고 「쿵쿵」 걷습니다. 손을 잡으면 박자가 몸으로 전해집니다
- 얼음 놀이 — 음악이 나오면 춤추고, 멈추면 「얼음!」 하고 멈춥니다. 멈추는 것을 즐겁게 해 보는 놀이입니다
- 흔들기 — 쌀이나 콩을 넣고 뚜껑을 단단히 닫은 페트병을 노래에 맞춰 빠르게, 느리게 흔듭니다
- 공 굴리기 — 「하나, 둘, 셋!」 하고 셋에 맞춰 공을 굴려 주고받습니다
05이렇게 하면 좋아요
- 짧게, 즐거울 때만 — 한 번에 2~5분이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싫어하거나 지루해하면 바로 멈추세요.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야 다음에도 하고 싶어 합니다
- 맞혔는지 세지 않기 — 이 나이에 박자가 어긋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같이 쳤다면 그것으로 잘한 것입니다
- 소리 크기 살피기 — 냄비 뚜껑처럼 소리가 너무 큰 물건은 피해 주세요
- 작은 물건 조심 — 흔들기 병의 뚜껑은 단단히 닫고, 쌀·콩 같은 작은 알갱이를 아이가 입에 넣지 않게 곁에서 지켜봐 주세요
06장비로 하는 훈련은 언제쯤
장비로 하는 박자 훈련은 화면이나 소리 신호에 맞춰 손발을 치는 일을 몇 분씩 되풀이하고, 빠름·느림 같은 결과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지시를 알아듣고 몇 분 동안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생각해 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정확히 몇 살부터라고 정해 주는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아이마다 다르니, 아이의 모습을 보며 정하시면 됩니다.
그 전까지는 위의 놀이들이 박자를 즐겁게 만나는 시간입니다.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함께 웃는 몇 분으로 여겨 주세요.
07여기까지 정리하면
- 아기는 생후 5개월 무렵부터 말소리보다 음악과 박자에 몸을 더 리듬 있게 움직인다
- 2.5세 아이도 사람과 함께 칠 때는 바깥 박자에 맞춰 바꾸고, 기계나 스피커보다 사람과 함께일 때 더 정확하다
- 안아서 함께 흔들린 박자가 아기가 듣는 박자를 바꾸었고, 어른과 박자를 맞춰 흔들린 아기는 그 어른을 더 많이 도왔다
- 그래서 이 나이에는 기계 박자에 혼자 맞추는 훈련보다, 엄마·아빠와 함께 박자를 즐기는 놀이가 먼저다
- Rhythmic engagement with music in infancy.
Zentner M, Eerola T ·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0;107(13):5768-73 (생후 5~24개월 120명 · 음악·박자 소리·말소리 · 영상 판정과 3차원 동작 측정 · 말소리보다 음악과 규칙적인 박자 소리에 리듬 있는 움직임이 뚜렷이 많음)
https://pubmed.ncbi.nlm.nih.gov/20231438/ - Joint drumming: social context facilitates synchronization in preschool children.
Kirschner S, Tomasello M · 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 2009;102(3):299-314 (2.5·3.5·4.5세 36명 · 사람과 함께 / 북 치는 기계 / 스피커 · 2.5세도 사람과 함께일 때 자기 빠르기 밖의 박자에 맞춤 · 모든 나이에서 사람과 함께일 때 더 정확)
https://pubmed.ncbi.nlm.nih.gov/18789454/ - Feeling the beat: movement influences infant rhythm perception.
Phillips-Silver J, Trainor LJ · Science 2005;308(5727):1430 (같은 소리에 두 박마다 또는 세 박마다 흔들어 줌 · 흔들린 방식대로 행진곡(2박)·왈츠(3박)로 받아들임)
https://pubmed.ncbi.nlm.nih.gov/15933193/ - Interpersonal synchrony increases prosocial behavior in infants.
Cirelli LK, Einarson KM, Trainor LJ · Developmental Science 2014;17(6):1003-11 (14개월 48명 · 어른과 박자를 맞춰 / 어긋나게 흔들림 · 맞춰 흔들린 쪽이 떨어뜨린 물건을 더 많이 집어 줌)
https://pubmed.ncbi.nlm.nih.gov/25513669/